유가·주가 폭락…코스피, 심리적 하단 1900선 붕괴 우려

송고 2020.03.10 10:17 | 수정 2020.03.10 10:19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뉴욕증시 등 7%대 하락, 코로나19 세계적 확산 우려

비이성적 영역 진입…유동성 정책 나와야 하락 제한

ⓒEBN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1900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1958.12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기록적인 외국인 매도와 지수 폭락으로 인한 반등세로 보인다. 증시 변동성 확대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8월 29일 193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1조312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일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외국인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국내 주식을 처분하며 약 7조7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는 등 급락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역시 7% 가량 하락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시장 공포심이 커진 영향이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코로나19의 팬데믹 위협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고자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심리적 저지선인 1900p를 밑돌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합의 실패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남에 따라 코스피 저점을 1850pt으로 하향 제시한다"며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동 혹은 유가와 관련된 기업들은 매출채권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인 영역으로 진입했다며 주가 하단과 매수 타이밍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한대훈 연구원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미국의 움직임과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시점으로 매수 타이밍을 분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카드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정책이 남아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이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유럽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집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 등 유동성 공급을 비롯해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될 경우 패닉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2일에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18일에는 미국에서 FOMC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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