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 발주 위축·해양사업 지연 가능성↑
기존 발주건도 기술 미팅 지연 등 차질
조선업계에 상반기 수주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선주들이 대거 소속된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 중인 발주나 입찰도 절차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1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동기 대비 76%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국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수주량도 전년동기 대비 60% 줄었다. 빅3 주력 선종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발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선사들은 하반기 성수기가 남아 있고 아직 연초인 만큼 아직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추후 발주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신조 발주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올해 주요 상선 발주량은 대형 LNG선을 중심으로 지난 2019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유가 폭락과 코로나19 돌발악재로 상황은 크게 뒤바뀌었다. 조선 및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신조 투자가 위축되고 올해 상선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25%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해양 부문에서는 주요 발주처인 국제 석유기업(IOC)와 국영 석유기업(NOC)들이 연달아 올해 투자 계획을 하향하고 있다. 20달러대로 떨어진 국제유가에 해양사업은 무기한 중단되거나 지연될 위기다.
기존 진행 중인 발주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최근 선주와 조선사간 회의와 미팅이 화상으로 대체되고 있긴 하나, 기술적인 요구사항이나 선가와 같은 민감한 문제의 경우 진행에 한계가 있다.
특히 주로 대면으로 진행되는 주요 기술 미팅과 세리모니 등을 감안한다면 본계약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상선 부문에서는 발주 취소나 지연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다만 계약 진행에 있어 기술협의나 세리모니 등이 어려워 절차 진행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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