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
각국 경기부양책에도 실질적 효과 미미
대내외 악재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철강업계가 반색을 표하고 나섰다.
평소 수익성 확보에 발목을 잡았던 원재료 철광석 가격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점차 떨어지고 있어 철강사들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는 톤당 83.64달러로 전월 대비 4.91% 하락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선 11%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철광석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각국이 자국 산업 부흥을 위해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 하락세도 철강업계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8일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현물가는 톤당 134.27달러로 올해 고점 대비 약 20달러 하락했다. 전주와 전월과 비교해선 각각 3.12%·15.37% 떨어졌으며 올해 초보다는 4.56% 내렸다.
철강사들은 지난 2019년 높은 철광석 가격으로 인해 부담이 컸다. 반면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오른 원재료 가격 부담을 전가하지 못해 손해가 막심했다. 몇몇 완성차업체와 2~3만원 수준 인상에 성공하긴 했지만 손해를 메우긴 역부족이었다.
작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각각 32%·67%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도 양사의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7%·89.4% 급감한 6764억원·225억원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과거 50~6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00달러를 넘어서며 철강사들의 부담을 키웠다"며 "제품 가격 인상이 소폭에 그칠 것이 아닌 10만원 이상은 오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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