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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랠리 전망 증권가, ELS·IB·부동산PF '리스크' 우려

  • 송고 2020.04.13 15:38 | 수정 2020.04.13 15:40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코로나發 하락장, 5~6월께 상승 국면 지향·증시 생기 회복 기대

하지만 ELS 헤지 비롯 부동산·IB 등 경제위축 따른 유동성 우려

코로나19 여파를 극복중인 증권가가 하반기부터는 정책효과 및 소비수요 확대를 통한 증시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증권가에 남겨진 불확실성은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투자한 자산에 따른 유동성에 달린 것으로 유추된다.ⓒEBN

코로나19 여파를 극복중인 증권가가 하반기부터는 정책효과 및 소비수요 확대를 통한 증시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증권가에 남겨진 불확실성은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투자한 자산에 따른 유동성에 달린 것으로 유추된다.ⓒEBN


코로나19 여파를 극복중인 증권가가 하반기부터는 정책효과 및 소비수요 확대를 통한 증시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 관측하는 불확실성은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투자한 자산에 따른 유동성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채권(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관련된 재무 리스크가 부상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증권업계는 지난주까지의 증시 반등으로 증권업종 하락 국면은 지났다고 간주하면서 코로나19 진정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경기부양효과와 소비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센터장들은 전일 이뤄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하반기에 본격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 센터장들은 국내를 비롯한 각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론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과 소비를 줄였던 사람들이 코로나 진정세를 계기로 그동안의 소비를 몰아서 하는 ‘억압수요(pent-up demand)’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가는 이제 남은 불확실성은 유동성에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부터 실물경제 이변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및 국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변동성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1분기 증권사 실적은 ELS 헤지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무디스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 하향은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디스는 6개 증권사의 경우 코로나19로 확대된 취약성을 우려했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부동산 자산 증가가 지적사항으로 꼽았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글로벌 지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증거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현금화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감내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자체 헤지가 비율이 커지면서 대규모 마진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ELS의 자체 헤지 비중은 58.3%에 이른다. 자체헤지란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헤지거래 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해외자산, 부동산자산을 급격히 늘린 것도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저금리에 수익을 찾는 과정에서 해외 부동산펀드 규모를 늘려왔다. 이마저도 실물경제 위축 여파에 따라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나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해외부동산 투자펀드 설정액은 지난 6일 현재 55조155억원으로 지난 2018년 말(38조6712억원) 대비 1년3개월여 만에 42.3% 불어났다.

특히 부동산PF ABCP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증권사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권사 차환 발행에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PF 관련 증권사 매입보장 확약을 실행해야해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해서다.

부동산 PF 익스포져 관리도 금융당국이 주문한 과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부동산 PF 규제를 발표하면서 부동산에 치우친 증권사 자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밖에 증권사 효자 사업으로 분류됐던 기업금융(IB) 부분의 실적 방어 수준과 이밖의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증권사 실적 향방에 직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LS 헤지 손익의 통제 여부가 증권사 실적발표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이며 회사별 부동산PF ABCP 차환 발행 실패 규모 및 IB 부분의 실적 방어 여부가 증권사 불확실성에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부동산 PF의 경우에 해당 지역과 분양 완료 여부, 선·중순위 여부 등에 따라 차환발행 성공 여부가 차별화될 것"이라면서 "단순 익스포저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 상황을 체크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항공산업·호텔·리조트 산업 등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업종에 투자한 자산에 대한 손상 여부 역시 회사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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