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하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 어느 때보다 중요"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후임 후보들이 결정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후임 금통위원으로 추천됐다.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고승범 현 금통위원은 연임하게 됐다. 금통위원 연임은 1950년 6월 금융통화위원회 출범 이후 첫 사례다.
현재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재부는 조윤제 전 대사, 상의는 서영경 원장, 금융위는 주상영 교수를 후임자로 추천했고, 한은은 현직인 고승범 위원의 연임을 추천했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주미대사)의 경우 지난 2018년 이주열 총재 연임 당시 유력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아울러 현 정부 출범 직후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미대사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대한상의의 추천에도 서영경 원장은 '한은맨'으로 분류된다. 서 원장은 한은에서 조사국, 국제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한은 역사상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냈다.
한은은 서영경 원장 추천 배경에 대해 "한은과 대한상의에서 금융과 산업 전반에 두루 경험을 쌓아온 거시경제전문가"라며 "20년이 넘는 한국은행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와 외환,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은 금통위가 보다 넓은 시각으로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범 현 금통위원의 연임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감안된 추천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고 위원의 연임 배경에서 "그간 금통위원 과반수가 한꺼번에 교체되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고, 특히 금통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경제 관료 출신의 금통위원으로서 지난 4년 동안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고 위원의 연임은 금통위의 안정은 물론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 후보자는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가계부채와 자본시장, 기업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며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1998년 외환 위기,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해당 업무를 담당하며 위기 극복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의 정책 소통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고 후보자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은행과 정부의 정책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재정·금융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는 통화정책과의 올바른 정책 조합을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상영 교수는 1994년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을 거쳐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하다 2002년부터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한국사회과학회 공동대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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