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속 생산 감소 및 수급 우려 가중
전방산업 불황으로 상승분 제품값 반영은 난항
코로나19로 인한 니켈 가격 상승세에 철강업계도 울상이다.
부진한 시황에 원부자재 가격까지 오를 경우 수익성 확보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부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되지만 코로나 사태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1만2505달러까지 치솟으며 1개월 내 고점 수준까지 상승세를 확대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을 구축하고 있다.
니켈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니켈 생산사 중 하나인 브라질 발레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니켈 생산량 전망을 2만톤 가량 낮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니켈은 이미 일본 스미토모의 마다가스카 광산을 비롯해 필리핀 등에서도 광산이 문을 닫으며 수급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이에 더해 발레의 생산 감소 전망까지 더해지며 우려는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니켈은 주로 특수강을 만들 때 철의 강도 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사용 비중이 크게 높지 않지만 지금처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는 평소와 같았으면 전방산업과의 협상을 통해 니켈 가격이 오른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 된다. 하지만 코로나 악재로 전방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선 언감생심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부재료 가격 상승은 철강사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협상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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