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폭주로 접속 불통·우수 등급 혜택 강등 '불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접속해 깜짝 놀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통상 100~150만명을 최대치로 잡는데 200만명 정도가 몰린 것 같다."
롯데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 출범 첫 날, 예상치를 뛰어넘은 접속자 폭주에 놀란 내부 관계자의 반응이다.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롯데가 e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베일을 벗은 '롯데온'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롯데온은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핵심 사업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전략과도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이 2년 만에 선보인 첫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롯데온은 출범 첫날부터 접속 불통을 호소하며 '삐걱' 거렸다. 당초 28일 자정부터 가동된다던 롯데온 애플리케이션 접속은 이날 오후 12시30분이 되서야 정상 가동됐다. 롯데쇼핑 측은 트래픽 부하로 인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롯데닷컴에서 롯데온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우수 고객 등급이 강등됐다는 것이었다. 앞서 롯데닷컴의 우수고객 등급은 △플래티넘 플러스(무료배송 쿠폰 5장·할인쿠폰 1장) △플래티넘(무료배송 쿠폰 2장·할인쿠폰 1장)으로 구분됐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창에는 "롯데오너스 혜택 좋다고 가입하라고 유도하고 롯데온에서는 혜택 완전히 빼버리는 양아치짓 잘 봤습니다", "회원등급 없어졌다. 뭐가 더 나아진거야 도대체"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롯데닷컴을 사용하던 VIP고객들은 더이상 혜택을 누릴 수 없게돼 롯데온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가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쿠팡 못잡겠어요. 가격이 훨씬 비싸네요. 서울우유 2.3ℓ가 쿠팡 4800원, 롯데온 6500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트래픽 부하가 걸리면서 해당 등급 혜택이 반영 안됐고 늦어도 오늘부터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10월 새로운 통합 회원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온 앱 접속도 2주 뒤가 되면 확실히 안정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가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O4O(Online for Offline)전략 △엘페이(L.pay) 결제 △관리형 e마켓플레이스 등 차별점에 대해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결제와 상품 수령이 가능한 O4O전략이나 판매자들에 대한 기준을 세워 관리하는 시스템은 이미 e커머스 업계에서도 새로울 것이 없다는 해석이다.
e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잘 돌려서 추천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하겠다라는 건데 이커머스 회사들은 다 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왜 롯데온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게 명확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e커머스 고객들은 가격에 민감해서 이 부분도 롯데가 챙겨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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