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전망치보다 5GW 감소…유럽·미국도 약세 "원가 절감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재정비 기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시장에서의 태양광 수요가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국내 태양광업계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에서 올해 주거용 태양광 설치율이 예상치에 못미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다는 관측이다.
전년 대비 올해 10GW의 추가 성장이 점쳐졌던 중국은 이번에 태양광 관련 프로젝트 신청 기한을 일제히 연기함에 따라 올해 태양광 수요가 40GW에서 35GW로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태양광 수급을 늘리는 그리트 패리티(Grid-Parity) 프로젝트 신청 기한을 3월 중순에서 4월 말로, 태양광 설치 보조금 프로젝트를 4월 말에서 6월 15일로 미뤘다.
문제는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대거 진출해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주택용 태양광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유럽은 코로나19로 시장이 일제히 멈추면서 비보조금 프로젝트 추가 진행이 더뎌졌다.
미국도 비슷한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는 물론이고 이번에 태양광 설치업체 위주로 인력을 감축해 향후 2년간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인도 또한 40일 간의 봉쇄령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장 프로젝트는 지연된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태양광 설치량이 가장 적은 시기인 몬순시즌(6월 중순~9월)이 이어진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올해 유럽, 미국, 인도의 태양광 수요는 각각 20GW, 15GW, 12GW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18GW, 11GW, 9GW로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동남아시아가 태양광 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르긴 했지만 유럽 등 기존 시장의 감소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럽, 미국 시장이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은 올해를 기술력 강화, 원가 절감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OCI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줄고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하방 압력이 예상되는데,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5%의 원가 절감을 시현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태양광업체들도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는 않겠지만 매출 하락은 예상되는 부분"이라며 "전 세계가 부진한 현재를 재정비 기간으로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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