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보안기술인 '양자암호' 스마트폰에 세계 최초 탑재
"기존 보안에 플러스알파 개념"
SK텔레콤이 현존 최고의 보안 기술로 꼽히는 양자암호 기술을 스마트폰에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양자암호는 기존 보안체계를 위협하는 양자컴퓨터에 대항할 수 있는 보안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적용한 칩셋을 소형화해 스마트폰에 탑재하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망이나 서버에 적용됐던 양자보안 기술을 일반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전문 자회사 IDQ와 삼성전자, 국내 강소기업들과 손잡고 양자난수생성(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QRNG)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양자난수생성 칩셋(가로 2.5 x 세로 2.5mm)에는 최신 기술이 집약돼 있다. 칩셋 내부에서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 스마트폰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이 난수는 T아이디, SK페이,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앱 등 세가지 서비스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제공하는 난수를 기반으로 해당 서비스에서 암호키를 생성해 보안을 강화하는 개념이다. 모든 서비스는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주고받을 때 '암호화-복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는 필수적이다.
갤럭시 A 퀀텀 사용자들은 11번가, T맵, 웨이브, 플로, T멤버십, 누구 등 T아이디가 필요한 주요 서비스에서 계정을 훨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SK페이 앱으로 편의점, 식당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생체인증 정보(지문)를 사용하는 과정도 양자보안으로 보호된다.
◆"보안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60만원대 양자암호폰 출시한 SKT, 왜?
업계는 SK텔레콤이 최첨단 보안기술을 적용한 5G 스마트폰을 64만9000원으로 다소 저렴하게 출시한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 A 퀀텀은 현재 보안에 플러스알파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중요해질 양자암호 시장에서 상징이 될 실험적인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보안 체계를 위협하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이를 방어할 양자보안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구글, IBM, 인텔 등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시대가 본격화되면 기존 암호체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현존 최고의 슈퍼컴퓨터로 1만년 동안 계산해야 풀 수 있는 수학문제를 단 3분 20초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바 있다.
이에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 이를 방어할 양자보안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양자의 특성을 활용한 창(양자컴퓨터)과 방패(양자보안)의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불모지였던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uantum Key Distributor. 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개발에 매진해왔다.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SK 오픈 API 홈페이지에서 오픈 API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5G 네트워크, 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 A 퀀텀은 평소 보안에 민감한 고객이나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했던 고객들에게 많은 소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테스트베드인 국내 판매추이를 보고 글로벌 시장에도 양자암호폰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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