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 하락장에서 개별주식 보다 인기
코로나19 변동성 장세에 단기 투자 수요 몰려
이번주 220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또 출렁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등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5종목 모두 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가격이 하락해야 이익을 거둘수 있는 상품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수단이다. 전일 코스피가 그 동안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하면서 매매가 몰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도 있었다. 통상 ETF는 외국인 비중이 극히 적다. KODEX 인버스는 전일 거래량 4398만주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자는 260만주 가량 순매수해 외국인 지분율이 1.06%대로 올랐다. KODEX 인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보통 1%를 밑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일 기관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면서 전일 거래량 2억2820만주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를 역추종하는 ETF도 인기다. 전일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5289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상위를 나타냈다.
인버스 ETF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인기 상품이었다. 올해 주가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이후 이달 초 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에 인버스 ETF로 수익을 기대했지만 증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인버스 ETF는 지난 3월 대비 대폭 급락했다. 지수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내는 인버스2X는 손실율이 더 컸다.
코스피 지수는 다시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들 인버스 ETF도 반짝 수익을 내게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8.54포인트(4.07%) 내린 2088.24로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2100선을 내줬다. 이날 오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 하락한 2123.2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의존해 상승해 왔다. 코스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경제 활동 재개를 발표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1,861.82포인트(6.90%) 하락하면서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석 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어제부터 감지됐다. 전일 코스피는 열흘만에 하락해 2170선으로 후퇴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금융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현물 순매도·선물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 장세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은 인버스 레버리지 ETF"라며 "요즘 처럼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로 지수가 단기적으로 움직일 때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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