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수요는 많고 문턱은 높고, 신용위험도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의 대출태도가 기업과 가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에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대부분 업권에서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가계 일반대출을 다룰 때 대출태도를 이전보다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한도를 낮추겠다는 의미다.
설문 결과를 수치화한 3분기 가계 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지난 1분기(10), 2분기(3)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이 수치가 0보다 크면 태도 완화를, 0보다 작으면 태도 강화를 의미한다.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선 데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가 커진 게 가계 일반대출 태도 강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은행권 가계 주택대출 관련 대출태도는 -17로 낮아졌다. 앞서 은행권은 주택대출 태도를 지난해 4분기(-23)부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전 수준을 유지(0)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주택대출 태도가 작년 4분기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매우 강화됐는데 올해 3분기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여신건전성 관리 및 취약업종의 채무상 환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대기업 대출태도는 -13을, 중소기업은 -10을 보였다.
한은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연장・재취급 조건, 담보 및 보증요구 조건 등에 대한 대출태도가 다소 강화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대출 수요는 기업과 가계에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중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 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대출수요도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소득 부진,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주별 대출 수요는 대기업이 13, 중소기업이 33, 가계주택 7, 가계일반 23을 나타냈다. 대출행태지수에 +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및 대출수요 증가를 나타내고 -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신용위험도 기업과 가계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경우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 경기 부진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에 따른 여신건전 성 관리,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20.6.17일) 등으로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및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는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용카드회사는 지난 분기중 대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3분기에는 대출영업 강화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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