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가입자 37만명…락인(Lock in) 효과 톡톡
론칭 1주년을 맞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의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충성고객을 모을 수 있는 이른바 '락인(Lock in)효과'를 유도, 플랫폼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전략으로 요기요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슈퍼클럽은 지난 15일까지 데이터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 약 37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론칭 1주일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바 있는 슈퍼클럽은 소비자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요 앱 내 모든 레스토랑의 매뉴을 월 10회, 3000원의 자동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이용하면 매달 3만원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주문 시 적용되는 자동 할인혜택과 함께 매주 특정 음식 카테고리 메뉴를 2000~3000원 할인해 주는슈퍼레드위크 2.0과 같은 쿠폰, 포인트 등 타 할인 혜택과도 중복할인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점 식당 확대를 위해 전국 단위 영업 역량을 대폭 강화해 온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 인력도 크게 늘린 바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슈퍼클럽의 가장 큰 성과는 구독 서비스를 통한 락인 효과"라며 "이를 통해 요기요 충성 고객이 자연스레 확대되었고 브랜드와 고객 간 유대관계 또한 강화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경제 모델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미 익숙해져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배달음식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정기 구독 서비스를 구축하며 고객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며 "슈퍼클럽을 통한 주문 수 증가는 소비자는 물론 레스토랑 파트너들의 매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며 주문 중개 플랫폼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기요가 주목하는 슈퍼클럽의 성과는 '락인 효과'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위한 구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 확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보 수집량이 많아질수록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업계로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요기요는 현재 개별적 니즈가 다양화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통한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현재 월 10회, 3000원 자동 할인이 되는 기준을 보다 세부적으로 나누는 등 슈퍼클럽을 업그레이드, 다양성을 지닌 혜택 제공에 대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측은 "앞으로도 슈퍼클럽처럼 소비자에게는 보다 더 우월한 주문 경험을, 레스토랑 파트너들에게는 매출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슈퍼클럽은 요기요가 하반기 내 준비 중인 식품과 생필품을 '초소량 바로배달'하는 요기요 스토어의 초기 시장 안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 스위스에 의하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59조원)였던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506조원)까지 성장했다. 2020년에는 5300억 달러(약 6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배달앱을 자주 사용 중인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이 돌아가느냐가 사용 안정화의 관건"이라며 "해당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을 지속할 자금과 사용 편의성에 대한 차별환된 투자가 앞으로 론칭될 신규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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