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 전환했지만, 수출입·건설설비투자 모두 마이너스…제조업 타격도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3.3% 줄었다. 지난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11년 4개월만이다.
이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와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1년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역시 2.9% 감소했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건설 및 설비 투자도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어 16.6% 감소했다. 1970년대 이후 최저치로 재화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를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가 줄면서 2.9% 줄었다.
한은은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수출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과 설비투자도 모두 마이너스 전환했다. 1분기 0.5%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2분기에 -1.3%로 전환했고, 설비투자는 0.2%에서 -2.9%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등은 투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1분기 -6.5%에서 플러스 전환해 2분기에 1.4%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나타났고,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한 영향이다. 다만, 정부소비는 1분기(1.4%) 대비 상승 폭이 0.4%포인트 떨어진 1.0%였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우선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감소했다. 농림어업 역시 채소 등 작물이 줄며 9.7%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1%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며 0.2% 감소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2.0% 감소했다.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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