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이후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6370억원 순매수
당분간 환율이 코스피 지수 좌우…환율 약세 이어질 것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당분간은 환율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04포인트 오른 2412.44에서 출발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서 400억원 가량을 순매수 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90원선 회복을 시도하다가 지난주 1160원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달러 지수는 8% 이상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8월 이후 1180원대에서 횡보했지만 위안·달러 하락이 원·달러 하락으로 연결되며 그 동안의 달러 약세를 한번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은 원화 강세 흐름이다. 한국 자산가치 재평가와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 회복이 가시화되며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모멘텀이 환율 효과의 소멸, 약화보다 강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10% 등락한다고 가정하면 수출주 이익 모멘텀이 5% 이하일 경우 환율은 모멘텀 마이너스 반전 또는 플러스 폭 확대의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공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지난 14일 부터 63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1183원에 마감한 후 이날까지 1.81% 하락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과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9월 초 이후 반등 조짐"이라며 "경상 흑자가 작년과 유사하나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이 줄어든 데 따른 달러 순공급 확대도 원화 강세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환율 변동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부담스럽지만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경우 단기적인 외국인 수급위축 또한 증시 변동성을 높일 변수"라며 " 반등이든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영향은 환율 변동성 잦아든 이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주일만에 25원 넘는 원·달러 환율 급락은 국내 투자심리와 수급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증시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하다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 지수를 감안하면 1130원까지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능하다"며 "미국 대선 및 백신 등 불확실성 여전하며 한국 수출은 연말로 갈수록 개선 가능성 높지만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 중이라는 점,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가 달러 수요로 연결돼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한다는 점에서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70원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달러 환율에 연동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 역시 유럽 내 코로나 2차 확산 속 미국의 경기 우위와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전자산 수요로 하방경직적 흐름이 우세하다"며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초반에서 1100원 중반으로 레벨 다운된 것은 분명하나 단기 방향성은 중국과 미국의 분쟁 강도에 좌우되겠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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