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보예금이 2400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처를 기다리는 자금이 금융사에 묶이면서다. 또 저금리에 주식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된 영향도 받았다.
예금보험공사가 22일 내놓은 '부보예금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보예금은 24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3.4% 늘었다.
부보예금은 예보의 보호대상 예금(은행·저축은행 예금, 금융투자사 투자자예탁금, 보험사 책임준비금, 종금사 CMA 등)에서 정부·지방자치단체·부보금융사 등의 예금을 제외한 것이다.
업무권역별로는 은행의 부보예금이 147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63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자금 성격을 나타내는 요구불예금은 9.6%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244조원이다.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66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6.4% 뛰었다. 작년에 전분기 말 대비 증가율이 평균 1.5%에 그쳤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보험사 부보예금인 책임준비금은 82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늘었다. 책임준비금은 보험회사가 계약자에 대한 장래 보험금과 해약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액을 적립시킨 자금이다.
예보 측은 "국내 보험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경기 침체로 보험계약 해지가 증가하는 등 영향으로 보험사 부보예금 증가율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투자사 부보예금은 53조8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9.1%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전분기 말보다 55.6% 급증한 데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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