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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엑슨모빌 주가 선전의 의미

  • 송고 2024.04.16 06:00 | 수정 2024.04.16 06:00
  • EBN 관리자 외부기고자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멤버 교체 논의가 있다. 올해 M7 성과가 천차만별인 탓이다.


올해 주가 상승 측면에서 부상하는 업체가 있다. 전통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XOM)’이다. 엑슨모빌이 새로운 혁신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올해 주가가 18% 이상 올랐다. M7 업체들 가운데 ‘엔비디아’, ‘메타’ 다음이다. M7에 뒤쳐지지 않는다.


최근 엑슨모빌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4월 10일 기준). S&P500 대비 상대강도 측면에서는 2023년 내내 부진했으나 3월 이후 강세로 반전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크(Tech)주들이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엑슨모빌 주가가 강한 이유는 유가 상승 덕분이다. 엑슨모빌 주가가 늘 유가와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너지 기업인 만큼 대체로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엑슨모빌 주가는 강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요를 의미할 때다.


그런데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모른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와 함께 엑슨모빌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사우디 원유 생산 규모는 감산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이 이를 상쇄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갈등 요인이 격화될수록 원유 공급이 부족해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가 상승에는 공급 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 제조업 PMI 반등과 더불어 중국 수요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원유 수입 규모는 완만하게 반등 중이다. 더욱이, 올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수요 회복 요인도 남아 있다.


중동지역 분쟁이 불안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유가 상승이 재앙 국면은 아니다. 미국 가처분소득 증가분과 에너지 소비 증가분을 비교해 보면 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분보다 가처분 소득 증가분이 더 많다.


국제유가 90달러 선에서 글로벌 경제는 괜찮다. 마찬가지로 미국 금리 상승 국면에서 미국 에너지 섹터 주가와 엑슨모빌 주가가 견고하다. 수요 기대가 공급 부족 우려를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엑슨모빌 주가와 미국 10년 국채 금리 간 상관계수(주간 단위 기준)를 보면 2023년 마이너스(-) 관계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금리 상승이 액슨모빌 주가에 부담이 될 때 주식시장은 센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엑슨모빌 주가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엑슨모빌 등 에너지관련주와 원자재를 통해 위험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금리와 주요 주식들 간의 상관관계는 플러스(+)이나, 3월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FANG+ 등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업체들 주가와 금리 간에는 역의 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심각하게 조정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FANG+ 등 빅테크와 반도체주들이 유가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3월 이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그렇지 않다. 아직은 유가의 부정적 영향이 전반적인 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이 위험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빅테크들의 경우, 경기 위험이 증폭되는 국면에서도 우량 자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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