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량 3년 반 만에 446%↑…홍성국 의원 "당국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생명보험사들의 외화보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예: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지칭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시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2조에 이른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금액은 3230억원에 머물렀으나 2018년 6832억원, 2019년 9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됐다.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채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올 6월 말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8조원이다. 2016년 12월 말 5049억원이었던 누적 판매량이 3년 반 만에 446%(+2.3조원) 증가했다.
홍성국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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