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월간 과자' 3·4차 진행 준비
빙그레 '끌레도르' 정기구독 모집 500명 넘겨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 속 비대면 기반의 '구독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구독서비스를 직영점에 시범 도입했거나, 한시적으로 진행 중인 일부 업체들은 고객 확보에 유용한 '락인 효과'를 고려해 가맹점으로 확대하거나 정식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추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빙그레·던킨·뚜레쥬르와 같은 식품·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구독서비스를 통한 손님 잡기에 한창이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해주는 유통의 한 형태를 뜻한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과자와 베이커리 업계다. 구독서비스가 코로나 이후 '집콕족', '언택트' 트렌드를 타고 수요가 늘며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구성의 제품들을 받아볼 수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내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향후 수요 예측을 통한 구독료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이커머스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키는 등 온라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 서비스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2차까지 진행한 모집에서 모두 완판을 기록하며 재미를 봤다.
매월 달리 구성된 인기 과자를 상자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출시 직후 3시간 만에 완판(200명)을 기록했다. 8월의 경우 라인업을 추가해 소확행팩(9900원)과 마니아팩(1만9800원)으로 늘린 가운데 2차 예약분(500명)도 6일 만에 모집을 마쳤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추후 3차와 4차 진행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의 정기 구독서비스를 지난 8일부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매번 다른 테마로 다양하게 구성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제품과 사은품을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정기 구독료는 1만9900원, 2만4900원 등 두 가지 가격대로 구성된다. 정가 대비 5%가량 저렴하다. 빙그레는 첫 달 사은품으로 끌레도르의 고급스러움을 담은 '끌레디백'을 한정 수량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의하면 현재 모집 인원 500명을 채웠으며 '매달 집으로 찾아오는 감동'이라는 컨셉으로 마련된 만큼, 가입자 수를 늘려 수요 예측을 통한 구독서비스 강화에 힘을 준다는 복안이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도 활발한 서비스를 잇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 7월 직영점을 중심으로 시범도입한 '월간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자 지난달 가맹점으로도 확대했다.
뚜레쥬르의 월간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는 1만9900원을 내면 한 달간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한잔씩 받을 수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정가 대비 80% 싼 700원에 불과해 할인폭이 큰 편이다.
지난 7월 직영점 위주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파리바게뜨는 가맹점으로 확장시킨다. 파리바게뜨 구독권은 샐러드와 샌드위치(로스트·케이준 치킨 샐러드, 디럭스·런치 샌드위치) 중 하나 또는 커피(카페 아다지오 아메리카노)로 이뤄졌다. 커피는 최대 67%, 샐러드·샌드위치는 최대 33%까지 할인 가능하다.
던킨은 지난달 9일 아이스 아메리카노(S)를 한달 동안 매일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매거진 D(Magazine D)'를 내놨다. 구독권은 2만9700원으로 정상가보다 약 70% 저렴한 가격 수준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픈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커피 구독권의 회수율(구독권 구매 후 매장에서 실제 사용한 경우)은 약 80%에 달한다.
SPC그룹 던킨 관계자는 "약 두 달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던킨의 첫번째 구독 서비스인 ‘매거진D’를 공식 론칭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월 다양한 혜택의 매거진D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여파로 인해 늘어난 언택트 소비가 구독 서비스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의하면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올해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맞다"면서도 "문제는 수익성이다. 기존 납품 단가가 낮은 제품군이 있어 배달료와 판촉물이 무료인 만큼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전까지 비용적 측면에서 기업이 느끼는 부담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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