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커피·샐러드 등 구독서비스…업계 전반 확산
올해 전세계 구독경제 시장 600조원 성장 전망
#1. 직장인 A씨는 소문난 SNS광이다. 그는 출근길 어김없이 SNS를 통해 먹거리 관련 정보를 얻는다. 그러던 그가 버거킹의 햄버거 전용 구독서비스 제공 소식을 접했다. 이에 버거킹의 정기 버거 이용권을 구매했고 매주 킹치킨 버거를 제공받기로 했다. 버거킹의 구독서비스는 현재 SNS에 리트윗 7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버거 구독은 늘고 있다. 이같은 버거 구독서비스는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판단이다.
#2. 커피 애호가 B씨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앳웍스에서 스페셜티 브랜드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고급 커피 로스팅 서비스로, 전문 바리스타가 소비자 기호에 맞게 생두의 종류·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맞춤형 원두를 제공한다. 평소 커피를 원체 좋아하지만 고객 전용 로스팅 정보가 직접 기록돼 앱 하나로 기존 설정한 정보에 따라 재주문이 가능토록 제공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식음료주류 등 먹을거리를 일정 비용을 내고 필요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가 뜨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유 욕구가 감소 중인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합리적 비용을 내고 편리하게 먹고 싶은 먹을거리를 얻는 구독경제가 소비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시장은 2000년 263조원(약 2150억 달러)에서 2016년 515조원(약 4200억 달러)으로 급증했다.
올해 구독 시장은 약 600조원(약 53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외식기업의 경우 한국버거킹이 이달 햄버거 월정액 구독 모델을 내놨다. OK캐쉬백과 협력해 도입한 버거 정기 구독 서비스다. 정기 이용권 구매시 한달에 4700원을 내면 킹치킨 버거를 매주 1개씩 제공을 수 있다. 4주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4900원을 내고 해당 제품을 매주 1개씩 총 4번 제공받을 수 있다.
버거킹 관계자는 "전방위적으로 구독경제 시대가 활성화됨에 따라 버거 종류 확대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독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신규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각사별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이 그 맛에 익숙해지면 다시 익숙한 맛을 구매하는 효과로 이어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외식 브랜드 SPC그룹은 커피 외에도 샐러드 정기 구독도 제공 중이다. 자사 브랜드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구독권은 2주 기한의 구독권 구매시 비프 머쉬룸 라이스, 오리엔탈 침치포케, 크리스피치킨 등 맛과 영양을 고려한 건강 샐러드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배상면주가에서는 주류 구독 서비스, 아모레퍼시픽에선 오설록 차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부상하면서 편리한 온라인 채널이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식품 구독 서비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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