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급분 반영되는 11월 통계부터 시중은행 금리상승폭 확대 전망
한도 줄이고 우대금리 축소…연말 다가올수록 대출받기 힘들어질 듯
시중은행들이 늘어나는 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한도와 우대금리를 모두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취급액이 11월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이와 같은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말이면 현재 2% 중반 수준인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은행을 비롯한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서민금융 포함) 평균금리는 2.5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2.87%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은행(2.65%), 농협은행(2.62%), 신한은행(2.54%), 우리은행(2.24%)이 뒤를 이었다.
지난 7월 2.58%를 기록했던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8월(2.54%)과 9월(2.51%)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신용한도대출은 2.76%에서 2.78%로 2bp, 전월에 비해서는 5b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과 달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월에 비해 상당폭 상승했다.
7월 2.71% 수준에 그쳤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8월(3.03%) 들어 3%선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달에는 3.24%까지 올랐다.
반면 지난달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3.73%로 7월(3.95%)에 비해 22bp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출 관리를 권고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책은 128조843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563억원 증가하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2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평균금리가 9월 취급분을 반영한 만큼 시중은행들의 대출관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0월 취급분이 반영되는 11월 통계부터 금리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한도를 줄이는 방법과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개인별 한도를 조정하는 것은 신용도, 소득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데다 은행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효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은행들은 10월부터 개인별 한도 축소와 함께 우대금리 혜택 줄이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으로서 가장 쉬운 것은 2억원까지 대출 가능하던 고객의 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5000만원을 다른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과 함께 개인별 한도를 축소하는 것도 대부분의 은행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대출금리가 9월 취급분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10월 취급분이 반영되는 11월 통계에서는 최근 몇개월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인 12월에 들어서게 되면 당국의 권고안을 맞추기 위해 대출한도를 더 줄이고 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선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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