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아마존 맞손…"11번가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 성장"
연내 우버와 모빌리티 합작법인 설립
넷플릭스 대항마 '디즈니플러스' 협력 추진도
'탈(脫) 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의 행보가 거침없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에 이은 '통 큰' 협력이다. 통신사를 넘어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 중인 SK텔레콤의 다음 행보는 OTT 분야에서의 도약을 위한 디즈니와의 협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11번가에서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11번가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 11번가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국내 셀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며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사키로 하고 연내 우버와 모빌리티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엔 e커머스 분야에서 아마존과 손잡으면서 비통신 영역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다음 '초협력'으로 디즈니를 꼽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OTT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말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을 포함해 이통 3사는 디즈니플러스와 손잡으려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를 잡지 못한 SK텔레콤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절박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사장이 공개적으로 디즈니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지상파와 손잡고 내놓은 OTT 웨이브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파괴력은 넷플릭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 6050만명을 넘어섰다. 디즈니·마블·픽사 등이 제작한 8000여편의 콘텐츠는 디즈니플러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SK텔레콤의 협력 배경에는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공급받아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는 동시에 넷플릭스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SK텔레콤은 국내 OTT업체간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웨이브를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상장 시점은 2023년으로 예상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지난 9월 28일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명제는 통합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시장이 여의치 않아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웨이브와 티빙이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후 통합을 모색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OTT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에서 넷플릭스를 따라잡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글로벌 콘텐츠를 보유한 OTT와 제휴를 맺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로선 디즈니플러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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