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빌리티 사업단 분사…T맵 기반 톱 모빌리티 기업 목표
KT, 현대HCN 이이 딜라이브 인수 추진…가입자 1400만 육박
SK텔레콤과 KT가 각각 모빌리티, 유료방송 시장에서 확실한 1등 굳히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국민 내비게이션 '티(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KT는 유료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29일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이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분사된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첫 행보로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택시 호출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우버가 조인트벤처에 투자하는 금액은 1억 달러(1150억원)다.
택시 호출 서비스 중심인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카카오 택시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쏘카는 '타다' 서비스 중단이란 악재를 맞았지만 최근 600억원 투자를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업체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우버와 손잡은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한 만큼 카카오 택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T맵은 카카오내비 대비 2배 이상 사용자가 많다. 이에 SK텔레콤은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일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과 성장 스토리를 발표하는 CEO타운홀을 열고 "우리의 비전은 집에서 LA까지 가는 고객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모든 이동 과정을 이용하고 6개월을 타지에서 살거나 이사를 갈 때도 우리 플랫폼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아직은 생태계 초기인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집중해 고객 삶이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KT는 잇단 케이블TV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예고하고 있다. KT는 최근 딜라이브에 대한 매각 예비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KT스카이라이프는 4911억원에 현대HCN을 인수한다. 정부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고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KT 계열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41.5%까지 올라간다. 가입자 수는 1393만명에 달한다.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서게 된다.
KT는 국민의 4분의 1 수준인 유료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다. 자사 OTT '시즌(Seezn)'을 포함하면 약 3조원 규모의 비즈니스가 된다"며 "확실한 1등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넷플릭스와 제휴 중이다. 내년께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OTT '티빙'과의 협력도 원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KT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써 향후 국내외 콘텐츠 수급에 있어 경쟁사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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