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사장 체제로 전환…보안·교육 등 신사업 추진
5G 점유율 구도 5:3:2 깨야…화웨이 리스크 부담도
LG유플러스가 황현식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통신을 넘어 비(非)통신 사업 간 경쟁으로 더 치열해진 이동통신 3사 생존경쟁에서 황 사장이 LG유플러스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임원 인사에 이어 내년도 조직개편을 지난 29일 단행했다. 신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통신분야 '만년 3위'를 꼬리표를 떼겠다는 황 사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을 6개 부문으로 재편키로 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한다. 이는 기존 사업에서 별도 독립, 각 신사업 분야가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견실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게 과제이다.
SK텔레콤과 KT는 '탈(脫)통신'을 외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분야 말고는 이렇다 할 성과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개의 조직을 신설한 건 신사업을 찾기 위한 황 사장의 고민에서 나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설된 두 조직에 대해 최우선 과제로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황 사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품질조직, 홈 개통·AS 관련 조직, 고객센터 등을 통합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 신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한다.
기존 컨슈머사업부문 산하 컨슈머사업 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 미디어·콘텐츠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한다.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에 추가 진입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 취임 사례이다.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를 이끌며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황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많다. 내년부터 그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5G와 유료방송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217만명으로 점유율 23.5%다. SK텔레콤 46.1%, KT 30.4%와 격차가 벌어졌다.
5G 상용화 초기 점유율 30%에 근접하며 SK텔레콤과 KT를 위협했다. LTE 시절 5:3:2였던 이통 3사 점유율 구도를 4:3:3으로 바꿨지만 다시 5:3:2로 돌아가고 있다. 황 사장 취임 후 짧은 기간 내 이 구도를 바꾸지 못한다면 6G 상용화 전까지 '만년 3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유료방송시장의 경우 LG헬로비전(구 CJ헬로)를 인수하며 점유율 25.1%로 KT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KT는 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했고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3위인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과는 점유율이 0.63%p에 불과하다.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황 사장은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하면서 이를 둘러싼 보안 문제와 비판여론도 잠재워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도 화웨이에 대한 지속적 압박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전국 5G 커버리지 중 30%가 화웨이 지역이다. LG유플러스는 미중 갈등문제로 화웨이 관련 부정적인 이슈가 있지만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관련해서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앞으로 보안 이슈 해결로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통사들의 해외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산업과 달리 국가 보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5G망 구축에 있어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KT과 비교해 떨어지는 신사업 규모도 키워야 한다. 두 회사 모두 비통신 분야 매출을 전체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을 '기술부문'으로 재편해 전사 상품·서비스의 기술 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DX(AI, 빅데이터)를 포함한 미래 기술 탐색과 기술 기반의 사업 발굴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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