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증감률 하락폭 줄고, 수익성·안정성 개선…수출회복에 개선
한은 "완전한 회복은 아직…4분기 코로나 재확산 영향 지켜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분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의 선전에 전체 기업의 성장성 둔화폭이 축소되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4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이같은 개선세가 이어질지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외감기업 매출액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로 집계됐다.
매출액증감률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 분기(-10.1%)에 비해서는 하락폭을 크게 축소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말 기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 가운데 3862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올 3분기 매출 감소율이 둔화된 것은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12.7%에서 3분기 -1.6%로 상당폭 회복했다.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장비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3분기 2.7%로 전분기(-17.3%)에 비해 크게 좋아진 덕분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삼성전자 등기계·전기전자 업종 매출 증가율도 9%로 전분기(-1%)에 비해 나아졌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감률은 전분기 -6.5%에서 3분기 -5.3%로 하락폭을 소폭 줄이는데 그쳤다. 게임업체의 실적 호조로 정보통신업이(-0.2%→0.7%)이 상승 전환했지만, 이외 모든 업종에서 하락이 이어졌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은 지난 3분기 6%로 전분기(4.7%)와 비교해 1.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에는 1000원을 팔면 47원을 벌었던 기업들이 3분기에는 손에 쥐는 돈이 60원으로 늘었단 뜻이다. 보다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이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6.4%로 전분기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계‧전기전자업종의 매출이 뛰자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4.4%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처럼 반도체·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체의 실적이 급반등했지만 호텔·외식업체들의 형편은 악화일로다. 호텔·외식업체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0.21%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8.52%로 100%를 크게 밑돌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를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분기 87.0%에서 3분기 86.8%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67.2%에서 67.7%로 소폭 올랐지만, 기계·전기전자업과 운송장비업의 영업활동 호조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순이익에 따른 자본확충 영향으로 25.5%에서 25.3%로 떨어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운송장비와 기계·전기전자업 등 주력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3분기 기업 매출이 많이 회복됐다"며 "다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매출액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다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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