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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만 남았다"…팔 것 다 판 두산, 다음 행보는

  • 송고 2020.12.30 10:56 | 수정 2020.12.30 11:01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인프라코어 등 주요자산 매각하며 자구안 이행 막바지

두산건설 매각 장기화 우려…친환경 신사업 연착륙 과제

서울시 중구 두산타워 앞 조형물.ⓒ두산

서울시 중구 두산타워 앞 조형물.ⓒ두산

3조원대에 이르는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이 시황 침체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오는 2021년에도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매각되지 못한 두산건설의 경우 규제 등이 지속되는 부동산 시황 등을 감안하면 매각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그룹 전체적으로도 캐시카우였던 원전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만큼 수익 창출에도 당분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구조조정 핵심이자 마침표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내년 1월31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연내 3조원 이상을 확보,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네오플럭스·두산솔루스·두산 모트롤사업부·두산타워 등 자산을 지속 매각하면서 2조원 이상을 마련했고 8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자구안 이행 절차가 거의 마무리됐다.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에 적용된 두산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 WinDS3000 모습, 본문과 무관함.ⓒ두산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에 적용된 두산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 WinDS3000 모습, 본문과 무관함.ⓒ두산

남은 것은 두산발 위기의 시발점인 두산건설 처리 문제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355%에 달한다.


두산건설을 매각한다고 해서 그룹에 재무적으로 큰 이득이 되지는 않지만 잠재적 손실을 없앤다는 점에서 두산건설의 매각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매각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건설 시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건설사 주력 사업인 주택업이 위축됐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인프라 투자도 대폭 감소했다. 두산건설의 시공능력 평가도 지난 2019년 23위에서 올해 25위로 하락했다.


이러한 업황을 고려하면 두산건설의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한때 대우산업개발을 두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인수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신성장동력 조기 안착도 중요 과제다.


그동안 화력발전·원전 등 전통 에너지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던 두산중공업은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 및 수주 감소에 해상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그린수소 등 친환경사업을 신사업으로 대체 육성하고 있다.


정부에서 그린뉴딜 정책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기 어렵고, 투자금액도 어마어마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9월 기준 연결 당기순손실이 7038억원에 달한다. 어렵사리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있겠지만 친환경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추가 부실 우려도 여전하다"며 "빠른 시점에 신사업 안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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