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비교대출' 사용자 1200%·승인금액 6200% 급증…'빠른 서비스' 인기요인
알다 '알다큐브' CJ ONE 앱에 연동…유통 대기업 협업 이어 "제휴처 확장 예정"
은행 신용대출 빚투·생계자금 수요로 급증…핀다 '잘 갚기' 솔루션 건전성 확보
'유동성 파티' 속에서 대출비교 서비스를 핵심기술로 하는 핀테크사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쾌속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대출 승인금액이 수천 퍼센트 늘어나는가 하면, 대기업의 플랫폼 사업에 함께하자는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비대면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서비스의 사용자는 연초대비 1200% 늘었으며, 대출 확정조건 조회 서비스 '비교대출'은 6200% 성장했다. 지난해 핀다를 통해 확정조건 조회를 해본 경우는 61만건, 총 한도 승인금액은 50조원에 달했는데 올해 들어선 각각 66만건, 55조원을 넘으며 성장세가 견조하다.
회사는 지난 2019년 5월 금융위로부터 1사전속주의 규제샌드박스를 받은 혁신금융 1호인 비교대출서비스의 빠르고 편리한 기능이 금융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핀다 앱은 각종 증빙서류 제출 없이 1분 이내로 20여곳 시중 금융기관의 최종 확정금리와 한도조건 결과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유통 대기업에서도 비교대출 솔루션을 가진 핀테크사를 찾고 있다. 팀윙크는 CJ ONE 앱에서 알다의 실시간 맞춤 대출 비교 솔루션 '알다큐브'를 이용할 수 있는 연동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다큐브를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CJ ONE 앱에서 바로 7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팀윙크의 당초 주력 서비스는 신용관리 특화 자산관리 앱 '알다'였으나 알다큐브가 회사의 성장을 쌍끌이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3월 론칭한 알다큐브는 8개월 만에 총대출 한도 승인 금액이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의 사용자들이 알다 혁신금융 서비스를 더욱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의 도래가 이들 비교대출 핀테크사의 눈부신 성장을 추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했고,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크게 불어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이달 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4영업일(4~7일) 만에 4534억원이 증가한 수치이자, 은행권이 금융당국과 약정한 월간 대출한도(2조원)의 5분의 1을 넘어선 규모다.
이러한 유동성의 목적지는 어디를 향할까. 급등한 주식시장에 '빚투' 형태로 상당분 투입됐을 거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7일 기준 69조271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 65조5227억원 대비 3조원 넘게 늘어났다. 코스피는 3000선을 넘어 11일 장중 3200선까지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8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3조원 급증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24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3조원 줄었는데, 주식과 펀드 등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22조5000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이다. 빌린 돈인 자금조달액은 53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9조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관련 자금과 주식 투자자금, 생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저소득자나 특정 업종은 소득 부진이 심화하면서 생계자금 수요 역시 커지고 있다. KDI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은 전월대비 16.2% 감소했다.
다양한 동기로 대출액이 급증하는 가운데, 비교대출 핀테크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건전성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핀다는 앱 첫 화면에 '잘 빌리기'와 '잘 갚기' 두 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대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용자의 대출이자 납입 일자 알림 서비스 등 통합적인 대출관리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핀다에서 대출을 받은 이들 중 80%가 대출관리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대출관리를 통해 73% 정도 연체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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