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상승하던 코스피, 금리 상승에 변동성
백신 접종 이번주 본격화…경제 정상화 기대감 확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 부터 시작된다. 백신 접종 확대는 소비심리 반등과 경제 정상화 기대로 인해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 오른 3120.48p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1포인트(0.21%) 오른 3114.03으로 시작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 반도체 섹터 급등으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40%를 기록했다. 19일에는 장중 1.363%까지 치솟았다. 뉴욕증시도 금리 상승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금리 상승이 증시를 억누르는 가운데 백신 접종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1차는 오는 9월까지가 목표다. 오는 3월 부터는 내수 서비스 분야 부터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는 작년 연말 정점에 달했다가 각국의 강력한 이동 제한 등으로 다시 진정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 45%를 기록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럽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각국 정부는 봉쇄 조치를 완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3월 중순 존슨앤존슨(얀센)의백신의 긴급 사용승인 신청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가속화 될수록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완화되면서 경제활동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아래로 내려왔으며 일일 사망자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터 본격적인 백신경제 진입이 예상된다"며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로 따른 이동성 증가로 강한 보복 소비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심리 회복도 주목할 변수로 역사적으로 소비 심리 상승 국면에서 미국 GDP 성장률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며 "특히 국내는 일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IT수출 호조와 더불어 그동안 부진했던 구경제 관련 수출이 백신 접종 본격화 함께 회복될 가능성이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은 지수에 변수가 될수 있다. IT 섹터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금리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3~24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금리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인플레 압력과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변동성 높은 구간이 예상된다"며 "인플레 압력은 미국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약세를 견인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글로벌 증시에 비중이 높은 기술주들의 벨류에이션 부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를 통해 테이퍼링 우려를 완화 시켜줄 발언을 지속 하며 금리 안정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 관련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급등한 미국 10년국채 금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은 통화 정책 기조 전환과 물가 리스크 보다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며 "더욱이 정책금리, 즉 통화정책 기조에 민감한 2년 국채 금리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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