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2.8% 급락…국채 금리 상승에 주가 할인율 커져
이번주도 금리 영향력 지속…기업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
이번주(3월 2~5일) 코스피 시장도 미국 국채 금리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적 모멘텀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는 유독 지수 변동성이 컸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6.74포인트(2.80%) 내린 3012.9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0.20포인트(-0.33%) 떨어진 3089.49로 시작해 낙폭을 키워 전일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데다가 홍콩발 증세 가능성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지난 24일 홍콩 금융당국은 증권거래세를 8월부터 기존 0.1%에서 0.13%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권거래세 인상이 글로벌 자산시장의 증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코스피는 2.5% 하락했다.
이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데 3년 넘게 걸릴 수 있다고 하면서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금리는 반락했고 뉴욕 증시도 반등했다.
하지만 다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61% 급등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일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면 결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뒤집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식시장의 어닝 모멘텀이 빠르게 상승하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비용 변수의 영향은 실물과 주가의 괴리를 축소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금리 등 비용 변수에 의한 조정시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시작은 투자 심리를 달랠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다음달 중에 130만명, 9월까지 전국민의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주는 금리 영향권에서 벗어나 증시 상승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는 코로나19 위기 발생 이전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향후 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여지가 크다"며 "과거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하는 금리는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금리 상승이 긴축선회 시그널로 연결될 경우만 증시 조정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발생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긴축에 나설만큼 펀더멘털을 견고하지 않다"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지닌 연준 입장에서 현 실 업률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어 상승 궤도에 올라설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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