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이면서 중복 청약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
청약 첫날 영업점 분위기 한산…둘째날 청약 몰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기업공개(IPO) 대어이면서 중복 청약 할 수 있는 마지막 공모주다. 주관사들은 신규 계좌 개설 제한을 없애고,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비대면 계좌 개설 방법을 돕기도 하는 등 공모자금 유치와 신규 고객 확보에 분주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이틀 간 총 공모주식의 25%인 534만7500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일에 공모가의 2배에 상한가가 더해진 최고 27만3000원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한다면 주당 차익은 16만8000원이다. SKIET의 일반 청약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SKIET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인 1883대 1을 달성하며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된데다가 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상장 예정인 대어급 공모주는 중복청약이 금지된다.
기존에는 금융감독원이 20일 이내 비대면 계좌를 추가로 개설할 수 없도록 했지만 은행연합회 등이 이를 건의해서 금융사가 제한을 풀 수 있게 바꼈다. 20일 영업일이면 주말을 포함 한 달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SKIET 청약을 앞두고 20일 이내에도 비대면에 한해서 계좌 추가 개설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영업점 업무 과부하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증권 계좌 개설을 하면 20일 제한 적용을 받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기존에도 20일 내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도 각 주관사 마다 계좌를 개설해 최소 1주씩이라도 받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한 투자자가 한 증권사에 증거금을 많이 넣은 투자자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주관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첫날부터 고객들이 영업점에 문의를 많이 주셔서 비대면 계좌 개설을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약 첫날인 이날 오전 영업점은 아직 한산한 분위기다. 보통 청약 둘째날이 많이 몰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도 첫날 통합 경쟁률은 75.87대 1, 둘째날 경쟁률은 335.36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청약 첫날 오전이라 대기인원이 1명 또는 바로 응대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일반 청약 배정 물량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248만2758주(46.4%)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171만8840주(32.1%), SK증권 76만3928주(14.3%), 삼성증권·NH투자증권 각 19만982주(3.6%) 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주관했던 증권사 대부분이 SKIET에 주관사 또는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당시 '따상'으로 쏠쏠한 차익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그대로 SKIET 청약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SK증권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IPO 당시 물량 대비 경쟁률이 낮아 공모주를 확보하기가 유리했다. 물량이 적고 경쟁률이 높은 주관사에서 청약할 경우 균등 배분에도 불구하고 추첨 방식으로 공모주가 제공돼서 한 주도 못받을 수도 있다.이 때문에 이번 SKIET 청약을 원하는 고객들이 SK증권 영업점에 전날 부터 몰렸다.
특히 SK증권은 계좌 개설 제한을 풀지 않아서다. 계좌 제한을 풀지 않아도 직접 영업점을 찾으면 대부분 계좌개설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가 너무 많아 SK증권은 신규 계좌 개설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를 예상한 듯 SK증권은 KB자산운용과 제휴를 맺고 SKIET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STAR ETF 종목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주관사들 중에서 아직 SKIET 공모주 이벤트를 개최한 증권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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