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홍콩~북미 노선 운임 kg당 9달러
수에즈 운하 대란에 급송 항공 화물 폭증
밸리카고, 여객기 개조해 항공기 투입 등
아시아발 항공운임이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도 화물 운송으로 버텨야하는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4월 해상운송 대란으로 유입된 항공운송 수요는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에 여객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TAC인덱스가 발표하는 운임지수 BAI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4월 둘째주 kg당 8.18달러에서 4월 셋째주 kg당 9달러로 일주일 만에 kg당 1달러 가까이 올랐다. kg당 7.73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5월 운임보다도 강세다.
앞서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해 12월 kg당 7.5달러까지 오른 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하락했다. 3월에는 kg당 5.48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저점을 찍었다.
홍콩~유럽 노선 운임 상승세는 비교적 완만하다. 올해 1월 kg당 4.28달러에서 2월 4.3달러, 3월에는 4.05달러로 떨어졌다가 3월 말부터 반등해 4월 셋째주 4.55달러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운임은 수에즈 운하로 빚어진 물류 대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에즈 운하는 해운 교역량의 12%를 담당하는 핵심 무역로인데, 3월 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면서 당시 시간당 4억달러 규모의 물류 운송이 지체됐다.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는 일주일 만에 해소됐지만 이로 인한 물류경색은 두 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송 화물을 중심으로 해운에서 항공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한달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송이 막히자마자 대체인 항공 운송쪽로 화물이 유입됐다"며 "올해 3월에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는데 수에즈 운하 사태 이후 4월에도 수요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항공 화물 물동량은 올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기준으로 올해 2월 16만7593톤, 3월에 19만9525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4월 들어서는 이날까지 17만9137톤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시장에서는 5월에도 화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며 이에 따라 운임도 홍콩~북미 노선 기준으로 kg당 10달러 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운휴 중이던 여객기를 화물 운송으로 투입하는 등 민첩하게 반응했다.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화물 전용기 23대에 최근 대형 여객기를 밸리카고(Belly Cargo, 여객기 화물운송)형태로 추가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까지 여객기 A350 4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인천~북미 노선 등에 투입 중이다.
저비용 항공사(LCC)도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인천~호치민 간 화물 노선 운항을 시작해 현재 국제 화물노선을 총 3개로 확대했고 티웨이항공은 현재 운영 중인 B737-300 3대를 화물 전용기로 전환해 이달 인천~호치민 노선에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추후 노선을 확장한다면 운영 가능한 항공기를 추가로 투입해 항공기재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여객 수요가 회복하기 전까지는 화물 노선을 늘려가면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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