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증폭…국민 80% "경제·안보 등 미국이 더 중요"

송고 2021.05.03 06:00 | 수정 2021.05.02 20:13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美 중요한 이유, 자유민주·시장경제·안보동맹·경제협력

中 중요한 이유, 경제협력·한반도 비핵화·新패권국 성장

한국 국민 10명 중 8명이 중국보다 미국이 한국에게 더욱 중요한 국가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호감도도 미국이 6.8점(10점 만점)으로 중국(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미-중 갈등 국면 속 한국인의 선택'을 조사한 결과다.

연령별 對미·對중 평균 호감도 ⓒ전경련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한국인이 정서적으로 중국보다 미국을 친밀하게 느낀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20대의 평균 호감도가 6.9점, 30대가 7.0점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20대가 2.8점, 30대가 2.6점으로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서적 호감도 뿐만 아니라 실질적 정책면에 있어서도 한국 국민은 중국보다 미국을 더 중시했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 미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7%(중국 19%),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75.9%(중국 16%)를 차지했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중요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7.7%가 '미국'이라고 답했다. 중국을 꼽은 국민은 12.7%에 그쳤다.

분야별 對미·對중 중요도 비중 ⓒ전경련

다만 현재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와 더 친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의 57.7%가 미국을, 25.7%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추세는 미래에도 지속되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후 한국에게 중요한 국가에 대해, 미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65.7%로 현재에 비해 12%p 감소했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4.2%로 현재에 비해 11.5%p 증가했다.

10년 후 패권국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69.9%)이라는 응답이 중국(18.8%)보다 월등했다.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선택한 이유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 공유(41.4%)’,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보동맹(35.9%)’, ‘세계 1위 경제대국과의 협력 강화(16.2%)’ 순으로 꼽았다.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14억 인구 거대시장에 따른 경제적 협력 기회(55.4%)’로 경제적 요인이 가장 컸다. 안보 측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국’이란 응답이 21.4%를 차지했다.

대미 외교정책 우선순위 방향에 대해 ‘한미 군사동맹 협력 강화(38.4%)’,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공조(22.4%)’ 등 안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이어 ‘반도체 등 글로벌 산업공급망 재편 협력(19.4%)’, ‘중국 부상에 대한 공동대응(12.7%)’ 등으로 응답했다.

대중 외교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 강화(39.9%)’가 가장 높은 응답을, ‘한중 경제관계의 안정적 발전(34.9%)’이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갈등 심화로 한국의 외교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대외정책에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의견이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USD$	1,347.8	▲14.5
EUR€	1,474.6	▲11.9
JPY¥	903.1	▲8.4
CNH¥	190.9	▲2.0

美·中 갈등 증폭…국민 80% "경제·안보 등 미국이 더 중요"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