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조 '사모펀드의 탈법 인수 결사반대' 기자회견
"금융당국은 해외 약탈적 투기자본의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무차별적 사냥을 막아낼 제도적 장치를 즉각 마련하라."
J트러스트그룹이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노조 측이 사모펀드로의 우회인수를 막아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JT저축은행·캐피탈 노조 측은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서 '사모펀드의 JT캐피탈·JT저축은행 탈법인수 결사반대' 기자회견를 열었다.
노조 측은 일본계 먹튀자본 J트러스트와 중국계 약탈적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의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에 대한 매각협상 즉각 중단을 주장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달 VI금융투자와 JT저축은행, JT캐피탈 주식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작성하고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오는 14일 양사는 JT캐피탈 지분 100%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JT캐피탈 양도가는 1165억원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지만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해 JT캐피탈을 끌여들여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JT캐피탈의 매매거래는 법상 당국의 승인심사가 필요 없고 추후 JT캐피탈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별도의 승인절차 없이 거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한 사모펀드의 악의적인 편법인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JT캐피탈은 건전한 금융회사가 아닌 사모펀드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할 뿐"이라며 "무리한 자금조달로 인한 경영상태의 악화를 JT캐피탈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JT캐피탈 인수 이후에 JT저축은행의 인수가 불발된다면 전초기지로서 역할이 없어진 JT캐피탈의 재매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한 피해는 회사를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일해왔던 JT캐피탈 노동자들이 모두 뒤집어 쓸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분명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축은행을 사고 싶어 안달난 곳에 캐피탈을 팔겠다는 뜻"이라며 "쓰임을 다한 캐피탈은 버려질 운명이 크고 낙동강 오리할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바른 자본이 금융업을 영위할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모펀드가 JT캐피탈 또는 제3자를 통한 저축은행의 우회인수를 못하도록 법을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만약 우회 인수를 눈감아 준다면 대한민국 금융회사들은 투기자본들이 판치는 경연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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