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투명성 높아질까'…예탁원, 비시장자산 플랫폼 구축

송고 2021.05.21 13:57 | 수정 2021.05.21 17:20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제 2의 옵티머스 사태 발생 원천적 차단"

6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 구축

정식 개시시 업계 80%, 200사 참여 예정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구축사업 관련 설명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를 위해 내달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제 2의 '옵티머스 사태'를 재발하기 위한 노력이다.

21일 예탁결제원은 서울 여의도 소재 사옥에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구축사업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6월 28일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를 위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비시장성자산은 사모사채 등 비상장, 비예탁증권, 부동산, 장외파생상품, 해외자산 등 예탁원에서 중앙 집중 방식으로 보관 및 관리할 수 없는 투자자산을 말한다.

비시장성자산은 전자등록 및 예탁이 불가능해 그간 이렇다할 관리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예탁원은 '투자대상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과 집합투자사업자 운용명세 및 신탁업자 자산보관명세를 상호 검증할 수 있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은 운용사가 신탁업자에 펀드별 보유자산 잔고 내역을 전송하면 쌍방이 통보 완료한 펀드에 대해 시스템상 잔고대사를 수행하고 잔고매칭 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증권 90종, 파생상품 56종, 금융상품 30종, 비증권 및 비금융상품 특별자산 56종, 부동산 12종 등 세부 분류 체계도 마련했다.

김용창 예탁원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은 "펀드넷이 공모 및 시장성 자산에 치중돼,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며 "이에 착안해 비시장성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간 호흡을 맞춰보고 제도 및 시스템 측면에서 완비가 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성될 것으로 기대중"이라고 덧붙였다.

예탁원은 6개월 동안 내부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자산운용사 등 153개사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을 진행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산운용사는 비시장성자산 관련 필수 정보를 전산에 입력해야 한다. 예탁원은 코드 중복 여부, 동일성 여부를 확인한 뒤 자산 및 자산명을 부여한다. 신탁업자는 자산운용사가 입력한 정보를 확인하고 승인해 자산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내달 플랫폼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경우 업계 약 80%에 달하는 200개사가 플랫폼에 참여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자산운용업계 공동으로 사용하는 표준코드와 이에 따른 잔고대사를 지원해 제 2의 옵티머스 사태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및 책임성 강화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한편 시장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이 가능하겠다"고 기대했다.

또 "감독당국에 사모펀드 보유, 매매내역 보고 가능 체계를 갖춰 감독기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고, 업계는 잔고대사 업무 전산화로 업무부담을 대폭 해소하고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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