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文대통령·대기업 총수 오찬 회동, 취임 이후 처음
한미회담 성공 지원 격려, 이재용 사면 발언여부 관심사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순방 기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지원한 대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의 오찬을 갖는 건 처음이다.
이번 만남에선 문 대통령이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4대 그룹의 사업 규제 완화에 관한 내용을 직접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얘기가 나올지도 관심이 쏠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 회동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이번 만남을 갖는 것은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성과 때문이다. 4대 그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170억 달러) △LG에너지솔류션·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합작 또는 단독 투자(140억 달러)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및 충전 인프라 확충(74억 달러) 등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배석한 한국 기업인들을 일으켜 세우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찬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을 만나 한미 간 협력 강화를 견인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얘기가 거론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단독으로 170억 달러의 미국 투자를 결정했는데 이는 한국 기업 투자 금액의 절반가량을 맡고 있을 정도로 많은 투자 금액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간의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심화되는 등 우리나라의 수출 대부분을 담당하는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도 국내 최대 기업 총수인 이 부회장의 사면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계에 시작된 사면론은 종교계와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광주 상공회의소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의 사면론이 계속 나오자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국민들 의견을 많이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과는 다르게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이 점차 전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최근 여론이 이 부회장에게 우호적인 만큼 사면과 관련된 얘기가 언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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