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佛 RES 1조원에 인수…유럽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송고 2021.08.09 15:06 | 수정 2021.08.09 15:16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선도기업' 도약 전략

큐셀, 사업 영역 확대 및 지역 다각화 '두 마리 토끼'

RES 풍력발전 이미지 ⓒ

한화솔루션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를 인수한다. 유럽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 Méditerranée SAS(이하 RES프랑스)’ 지분 100%를 7억2700만 유로(한화 9843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5GW(기가와트)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 계약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RES프랑스 인수를 통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기준 재생에너지 사업권이 15GW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신사업 진출을 계획중인 풍력사업 역량도 확보할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세계적으로 10GW의 재생 에너지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RES프랑스 인수가 완료되면 유럽 지역 사업권만 총 10GW로 늘어난다. 태양광 모듈을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화 관계자는 "RES프랑스가 전체 사업권의 절반 이상을 육·해상 풍력발전 사업이 차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개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 확대와 지역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이미 독일에서 차세대 태양광 전지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또 가정용 전력 공급 사업인 ‘큐에너지(Q.ENERGY)’를 선보여 1년 만에 1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이베리아반도에선 태양광 사업권(5GW)도 갖고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은 RES프랑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신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 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해외에선 지난해 가상발전소(VPP) 사업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미국 젤리(Geli·Growing Energy Labs)를 인수한 데 이어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추진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유상증자로 약 1조350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최근 KDB산업은행과 5조원 규모의 ‘그린 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도 맺어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의 ‘KDB탄소스프레드’ 상품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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