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만에 노조와 임단협 극적 타결
파업·대규모 손실 우려 해소…수출기업 지원 총력
HMM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수출 물류대란을 피하게 됐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파업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수출기업들도 성수기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시선박 투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MM은 2일 사측과 육·해상노동조합이 올해 임단협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임단협 타결로 HMM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부터는 해상노조와 각각 진행해왔던 교섭을 77일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그동안 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HMM은 창사 이래 최초 파업 위기가 고조돼 왔다. HMM 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이 지난달 23일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육상노조도 같은 달 30일 파업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앞서 HMM은 노조가 3주 정도 파업을 하면 얼라이언스에 미치는 예상 피해액이 약 5억8000만달러(약 67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는 HMM이 파업으로 배를 운항하지 못할 경우 타사 선복 보상에 필요한 금액 등을 산정한 것이다.
HMM 파업은 국내 수출기업에도 치명적이다. HMM은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포괄적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또 3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소비 시즌을 앞두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성수기다. HMM 파업 시 수출기업들의 막대한 피해와 해운 물류망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임단협 타결로 파업 우려가 해소되면서 수출기업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 HMM은 파업 우려를 벗어난 만큼 수출 성수기 해상운송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선박 부족 상황을 고려해 추가 임시선박도 투입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합의로 파업과 업무 차질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다"며 "성수기 수출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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