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협상 여부와 에너지 대란으로 코스피 급락
증시 위기 진정 국면…인플레이션 우려는 당분간 지속
이번주(12~15일) 코스피는 미국의 디폴트 모면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부동산 그룹의 연쇄 파산 우려는 지수에 부담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2900선까지 밀려났다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다시 하락하면서 결국 3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6p(0.11%) 내린 2956.30p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여부와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코스피 급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헝다그룹 뿐만 아니라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디폴트 위기에 처한 기업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있는 점도 우리 증시에 부담이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는 일단 진정되는 추세다. 지난 6일 현지시간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시한을 12월까지 유예하자고 제안했다. 매코널의 성명 발표 이후 민주당이 세번째 채무 한도 상한 표결을 취소하며 최근 고조됐던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완화횄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표졍하지 않았지만 옐런 재무장관이 제시한 디폴트 데드라인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유예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 5일 서부텍사스원유(WTI)와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7년, 13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 연료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증시 리스크 요인들은 일단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크고 경제 의존도가 높아 한국 증시는 중국발 리스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주식시장은 단기에 큰 폭의 반등을 보이기 보다는 현 지수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 하단은 2820p로 분석된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 장기 평균과 버핏지수 두 가지 기준을 감안하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의 장기 평균은 10배"라며 "현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에서 이는 2820p이고 현재 GDP와 기업이익 레벨 하에서 코스피 락바텀은 2800p 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전력 수요 상수기를 앞두고 지속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인 비철금속, 상사, 가스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긍정적"이라며 "11월부터 예정된 한국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관련해 국내 리오프닝 분야에도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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