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날 급락 딛고 소폭 상승했지만 3000선 회복 못해
당분간 지수 방향성 찾기 어려워…"대형주 위주 접근 필요"
코스피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스탠스를 확인하면서 30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298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당장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지면서 증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4% 오른 2974.96p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0.61% 상승 마감했지만 1000선은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견조한 한국 수출 지표와 마이크론 실적 호조 여파로 장 중 반등에는 성공했다.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장외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 소식에 삼성전자는 1%대, SK하이닉스는 3% 넘게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전날 코스피는 1.8% 급락 마감한데 대한 반발 심리로 소폭 상승하긴했지만 낙폭을 되돌리진 못했다. 전날 외국인은 557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10월 29일 이후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하는 등 연말 수급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도 휘청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오미크론 우려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23%,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 떨어졌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변수가 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국가별 방역 조치로 인해 경제 재개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철강, 화학 등 민감주와 대면 소비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 곳곳에 악재가 포진해 있다.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p 인하한 것도 오히려 시장에 불안 심리를 가중했다. 그 만큼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2조 달러(한화 약 2400조원) 규모 사회복지 예산 법안이 좌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로 레벨이 높아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 2.1원 오른 1192.9원 마감했다.
일단 연말까지는 이렇다 할 증시 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일시에 긴축으로 전환하려는 태세여서 시장에 계속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연말 '산타랠리'는 커녕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시 눈높이를 낮출수 밖에 없지만 일부 업종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지만 계절성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확인하고 일부 회복 가능성도 있다"며 "연말 수급 공백도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인데다가 가격 메리트 발견 시 반도체, 자동차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전에는 코스피 대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형주 모두 코스피 지수를 상회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비 둔화 영향이 먼저라는 점과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를 고려하면 연초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플레 우려 완화에 따른 가격 회복 시 반도체 등 IT 위주 대응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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