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그룹 첫 CES 데뷔…사장 승진 후 신사업 확장 속도
수소/자율운항/AI 분야 투자 집중…신사업 성과 주목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내년 1월 ‘CES 2022’에서 회사 미래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29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현지 행사에 방문해 현장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19년 부사장 시절 CES에 참관한 바 있다. 올해는 회사가 전시관을 차려 참관객을 맞는 만큼 공식적인 데뷔행사다. 정 사장은 1월5일 열리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첫 발표자로도 나선다.
조선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기업 아비커스는 레저보트의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전시장에 구현해 소개한다.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산업기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을 내놓는다. 측량에서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선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친환경 기술이 바탕이 된 미래비전을 소개한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수소를 해상에서 생산, 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그룹만의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기술력이 중심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 전환 및 디지털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또 그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분야 육성을 전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장 승진 후 첫 글로벌 데뷔무대가 될 이번 CES에서 정 사장이 첨단기술을 융합한 그룹의 신성장 로드맵을 각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후 신사업 관련 행보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육해상에 걸친 친환경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한 ‘2030 수소드림’ 로드맵을 야심차게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 사장이 기획부터 참여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사업은 기존 중후장대 사업구조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정기선 시대’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 과제다. 특히 그룹 주요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사업 성과에 따라 정 사장 승계과정의 경영능력 검증을 위한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도 조선사업에서 자율운항 기술분야와 인공지능(AI) 및 바이오, 로봇 분야는 정 사장이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사장 주도 하에 지난 3월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투자공사(KIC)와 △AI·로봇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등 신산업 분야 인수합병(M&A)을 위한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선 사장은 신사업 총괄 업무를 맡으면서 후계자로 전면 부상했다"면서 "회사의 3대 미래 핵심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진 만큼 관련 부문의 성과에 따라 승계 작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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