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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축포 쏜 물류업계…주력사업에 3조원대 투자

  • 송고 2022.02.03 11:02 | 수정 2022.10.21 12:1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연간 영업이익, 전년比 4%~70% 증가

화주 다양화로 매출 '탄탄'… 성장 지속

올해 운반·로봇·분류설비 등 확보 박차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물류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노조 갈등 등 장애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화주 다양화로 매출 구조가 탄탄해졌고, 자동화 설비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처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 기류에 올라탄 물류업계는 올해 역시 인프라 확대, 로봇 투자 등에 3조원을 투입하고 시장 공략 물밑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1조7796억원, 영업이익 1조12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영업이익은 70.1% 늘어났다. 한진은 지난해 매출 2조5033억원, 영업이익 1058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3% 증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CJ대한통운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6.6%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실적 개선은 완성차 해상운송 비계열(현대차 외) 선적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비계열 비중은 2010년 12%에서 지난해 60%로 10년 새 5배 정도 증가했다. 이로써 주력인 해운사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8%, 201.3% 급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5018억원 규모의 글로벌 완성차 1년치 해상운송 계약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비계열 화주를 강화하고 있다.


한진은 택배 실적 상승과 함께 대형 화주들이 많은 육운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진은 컨테이너, 건자재 등에서 최근 의약품, 2차 전지 운송 등으로 물류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 실적을 분석한 대신증권 양재환 연구원은 "대형 유통업체와의 장기계약 유치 효과로 육운사업부문 등에서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공룡 화주'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실적 상승 기류에 올라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B2C) 입점사 등 대형 화주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사업에 진출하면서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했다"면서 "자체 배송 역량을 갖추지 않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성장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 고정노선 이송 로봇. AGV가 선반랙 및 주문박스를 작업자에게 이송시켜 피킹, 검수, 포장 업무를 지원한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고정노선 이송 로봇. AGV가 선반랙 및 주문박스를 작업자에게 이송시켜 피킹, 검수, 포장 업무를 지원한다.ⓒCJ대한통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물류사들은 주력 사업에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면서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는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 공장 가동률이 상승, 물류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택배도 이커머스 시장 확장에 따라 추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투자규모를 7000억원 정도로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4433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던 지난해 대비 58% 많은 규모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7000억원 중 절반은 선박에 투입된다. 최근 비계열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선대 규모를 현 95척에서 확대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운송에 대비한 전기차 맞춤형 운반선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진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4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과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데 투자금의 88%를 사용할 방침이다. 한진의 택배물량이 최근 2년 새 91% 증가하면서 로봇 등을 이용한 물류 자동화 설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분류인력을 충원해오고 있지만, 대부분 초단기 근무로 인력 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에 매번 맞닥뜨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내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2조원을 들일 구상이다. 4000~5000억원은 무인형 배송로봇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영업비용 중 74% 정도가 운송비 및 인건비다. 방 연구원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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