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공식 출범…올해 철강에 4.9조원 투자
2차전지 소재·수소 등 신사업 박차…포항·광양과 상생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1968년 설립 이후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코그룹 역사상 2000년 민영화에 이은 대대적인 변화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철강을 넘어 2차전지 소재, 수소, 리튬·니켈 등 미래 친환경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의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 등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에도 힘을 기울인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지주사 공식 출범으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지분율100%)와 포스코강판(56.9%), 포스코케미칼(59.7%), 포스코인터내셔널(62.9%) 등을 거느리게 됐다. 특히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주주들의 허락 없이는 상장을 못한다는 방침을 정관에 명시했다.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포스코그룹은 우선 그룹의 핵심인 철강 사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이어간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투자비로 8조9000억원을 책정했다.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 철강 부문 투자비만 따로 알 수 있는 별도 기준 투자비는 4조9000억원이다.
올해 철강 사업은 해외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상·하공정 확대를 위한 투자와 인도 일관제철소 합작투자를 검토하고 미국에서 친환경 전기로 일관제철소 사업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2차자전지 소재와 수소 사업도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양극재는 생산능력을 지난해 4만5000톤에서 올해 10만5000톤으로 대폭 늘리고 음극재도 작년 6만9000톤에서 올해 8만2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대폭 늘리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소 사업은 해외에서 대규모 그린·블루수소 생산사업과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7대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그린·블루수소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기술개발에 투자해 2030년까지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당초 지주사 본사를 서울에 두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할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은 서울에 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역할이 그룹의 투자·미래 전략 콘트롤타워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게 유리하다. 해외에서의 다양한 사업과 투자처 발굴, 현지와의 협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미래기술연구원도 고급 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본원이 서울에 있는 게 낫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에 두는 것은 포항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포스코그룹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포항시와 내년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와 포항시는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자 이와 같이 전격 합의했다"며 "포스코는 앞으로도 포항시와 지속 협의해 지역사회와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적극 상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에 3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지역투자 및 지역협력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광양제철소 2·4고로 개보수와 친환경 자동차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대사업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3년 평균 투자액인 1조1000억원보다 6000억원(54.5%)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신사업 등에 1조7000억원을, 2024년에는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