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새 투자는 '바이오'…롯데, 美 BMS 공장 2000억 인수

송고 2022.05.13 17:36 | 수정 2022.10.25 18:48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오늘(13일) 롯데지주 이사회서 최종 결정

바이오의약품 CDMO 속도..바이오USA 참석

바이오 신사업 진출 선언 후 첫 인수합병

인수 주체는 신설법인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지주가 입주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지주

롯데그룹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한다. 이 인수를 통해 롯데지주는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 지역 BMS 공장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바이오 신사업 진출 선언 후 이뤄지는 첫 인수합병(M&A)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지주는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공장뿐 아니라 장비, 전문가 등 인력, 운영권 전부를 포함한다. 인수 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양측은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주체는 조만간 신설할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다. 법인 신설 후 증자를 통해 공장을 인수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상표로 등록, 사업 본격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이름으로 다음 달 미국에서 ‘바이오 USA’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참석 사실을 공개하면서 업종을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라고 명시했다.

신 회장 역시 올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면서 바이오·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을 적극 육성해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이 인수할 BMS 공장은 지난 1943년 설립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세계 페니실린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다가 현재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인수 후 CDMO 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신약 개발 등 신규 사업 역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의 연간 캐파(CAPA·생산능력)는 3만5000ℓ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클러스터’에서 차량으로 4시간 정도 위치하고 있어 입지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BMS 공장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후 공시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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