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주관사 선정한 SSG닷컴 "상장 적기 검토 중"
기업가치 10조 평가받는 신세계 통합몰로서 시장 관망세
신세계그룹 디지털 전환에 맞춰 2023년이었던 상장(IPO) 목표를 올해로 앞당긴 SSG닷컴이 상장 전 풀어야할 과제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해 10월 주관사를 결정한 SSG닷컴은 '쪼개기 상장'이라는 논란 속에서 글로벌 증시 상황을 관망하며 상장 적기를 논의하는 중이다.
17일 e커머스업계에 따르면 강희석 SSG닷컴 대표와 임원들은 지난달 말 직원들과 가진 한 비대면 세미나에서 상장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답변을 맡은 한 임원은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운을 뗀 뒤 "IPO는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는 게 중요한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상장 적기를 검토 중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긴축 정책 여파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한 상황에서 SSG닷컴이 상장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9조~10조원으로 평가받는 신세계그룹 통합몰로선 시장 관망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상장을 철회한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의 사례처럼 SSG닷컴도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상장 준비 기업들은 보호예수확약 등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 대비한 장치를 두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SSG닷컴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쪼개기 상장(자회사 물적 분할 후 상장)에 대해서도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쪼개기 상장은 유력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 뒤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쪼개기 상장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모험적 경영이 필요한 e커머스의 특성상 독립된 경영이 불가피 했다"면서 "SSG닷컴 사업이 잘 될수록 모기업 이마트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의 누적 적자는 1079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SSG닷컴 상장과 이마트의 성장을 합해야 성공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면서 "SSG닷컴 상장을 통해 온라인 사업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에, 타 그룹사의 물적 분할 이후 상장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쪼개기 상장 여론에 대해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SSG닷컴이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조원대 자금을 어느 사업 부문에 쓸 지를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확신을 주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SSG닷컴은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SSG닷컴 물류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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