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후 실적 눈높이 하향…매출 감소·고정비 등 영향
파업 지속되면 손실 계속 늘어…이달 말 8165억 추정
하청노조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공정 중단과 선박 인도 지연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인도 지연 보상금까지 물어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6조380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488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눈높이가 대폭 낮아진 것이다. 한 달 전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액은 6조5692억원, 영업손실은 3793억원으로 추정됐다. 한 달 만에 매출액은 1889억원 줄고 영업손실은 1089억원 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50일째 계속되고 있는 하청노조의 파업이 대우조선해양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 임금 30%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하청지회는 지난달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1도크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 인도 예정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을 한 달 전 1도크에 물을 채우고 진수하려고 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로 한 달째 선박을 진수하지 못하고 있다. 1도크의 공정이 멈추면서 다른 선박들의 공정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파업으로 매일 △매출 감소 259억원 △고정비 지출 57억원 △지체 보상금 4억원 등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6월 말 기준 총 2894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파업이 끝나지 않으면 손실이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총 8165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게다가 11척의 선박의인도가 지연되면서 선주들에게 신뢰를 잃는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만약 오는 8월 말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총 손실은 1조35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때 인도하지 못한 배도 22척으로 2배 늘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추후 공정을 통해 만회한다 해도 공정 지연과 물류 혼잡으로 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선수금 및 인도대금 지연에 따른 유동성 악화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2분기 매출부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매출액 1조4655억원, 영업손실 54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들의 노사 갈등으로 6월 초부터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고 전분기 대비 개선 폭 역시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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