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500km 훌쩍…아이오닉 6 오는 9월 출격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선봬…제로백 3.5초
벤츠, 주력 모델 E클래스 전기차 출시…1억원 호가
BMW, 대형 세단 전기차로 맞불…오는 11월 출시
주행거리가 ‘확’ 늘어난 전기차가 쏟아지고 있다.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수입차도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이른바 '신차 대전'의 막이 올랐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아이오닉 6를 오는 9월부터 출고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기자 보조금 100%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사전계약 일정은 연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위해 내부 검토 중인 단계"라며 "사전계약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의 첫 세단형 전기차로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모델이다. 아이오닉 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롱레인지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24km다. 유럽 WLTP 기준으로는 61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6의 전비(전기소비효율)는 스탠다드 모델 기준 6.2km/kWh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롱레인지의 전비도 6.0km/kWh로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기아는 올 하반기에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선보일 예정이다. EV6 GT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WLTP 기준으로 405km를 기록했다.
EV6 GT는 고성능 모델인 만큼 합산 출력은 584마력에 달하고 최대토크는 75.5kgm다. 제로백은 3.5초에 불과해 포르쉐 타이칸 4S(4초)보다 빠르다.
최고속도는 260km/h로 고성능 모터와 모터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사실상 고성능 스포츠카에 비견될 정도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실제 지난 4월 독일의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 EV6 GT의 최고속도는 263km를 기록했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배터리 평균 온도는 28˚C를 유지했다.
수입차도 전기차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메르세드스-벤츠는 올 하반기 중형 전기 세단 EQE와 고성능 전기차 AMG EQS 53 등을 출시한다.
EQE는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전기차로 EQS에 이어 프리미엄급 전기차 플랫폼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660㎞를 주행할 수 있다.
EQE의 제로백은 6.4초로 최고속도는 210km/h다. 유럽 판매가격은 7만1000유로(약 9501만원)이다.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MW는 대형 세단으로 맞불을 놓는다. BMW는 지난달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을 공개했다. i7은 7시리즈 최초 순수 전기 모델이다. BMW의 5세대 이드라이브(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BMW i7 xDrive60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초출력 544마력을 달성했다.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25km에 달한다.
순수 전기 모델인 i7의 가격은 2억1000만~2억3000만원대다. 지난달 7일 BMW는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i7 등 '뉴 7시리즈'는 사전계약 1시간 만에 1200대가 예약됐다. i7은 오는 11월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SUV형 전기차 ID.4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고출력은 302마력으로 듀얼 모터와 상시사륜구동(AWD)을 적용했다. 20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5km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4만3675달러(약 5723만원)부터다. 국내에선 보조금 100%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가격의 상승은 소비자에게 부담이지만, 실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고가 모델의 전기차 수요도 꾸준하다"면서 "국내에서도 기후 위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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