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테온·티구안 국내 디젤차 판매 1·2위
국내 디젤차 신규등록 '뚝'…친환경차는 인기몰이
전동화 시동 건 폭스바겐…"디젤차에만 집중 아냐"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가 오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디젤차를 출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오는 2025년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정착 한국 시장에선 디젤차에 치중하면서 사실상 ‘재고 떨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에 디자인 패키지 ‘R-라인’을 적용한 ‘신형 아테온 2.0 TDI R-라인 4모션’을 한국 시장에 최초 출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아테온에 차세대 EA288 evo 2.0 TDI 디젤 엔진을 탑재해 이전 모델 대비 10마력 상승한 200마력의 최고 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이 앞서 출시한 아테온 2.0 TDI 디젤 세단의 경우 지난 5월 기준으로 총 507대를 판매해 디젤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콤팩트 SUV 티구안 2.0 TDI(294대 판매)은 아테온 2.0 TDI 디젤 세단의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7월 티구안 신형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는 앞으로 10~15년은 계속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티구안 신형을 공개하면서 ‘재고 떨이’ 의혹이 일었다. 이에 폭스바겐은 티구안 신형에 EA288 에보 엔진을 탑재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기존 대비 80% 감축했다고 밝혔다.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만큼 해외에서 팔지 못한 재고를 한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세단 제타, 파사트 GT, 티록,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등 7종이다. 이중 가솔린 모델은 제타뿐이다. 2018년부터 2022년 3월까지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한 가솔린차는 1만2642대다.
반면 디젤차는 약 4배에 달하는 4만6611대를 수입 판매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경우 가솔린차(17만9657대)가 디젤차(7만8243대)를 두 배 이상 팔았다. 한국 수입차 시장 상황도 디젤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총 10만8314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수치로 반도체 수급난이 수입 브랜드의 출고 지연을 초래했다.
같은 기간 디젤차의 등록 대수는 1만4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를 선호하는 흐름과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란 부정적 인식이 겹친 결과다. 동 기간 하이브리드카의 등록 대수는 3만9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전기차는 52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9% 늘어났다.
폭스바겐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첫 배터리 셀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0억 유로(한화 약 26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유럽에 배터리 공장 5곳을 건설하고 배터리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기존 자동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중심으로 바꾸고, 소재와 노하우 확보를 통해 배터리 생산업체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특별히 디젤차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친환경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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