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년 만에 왕좌 탈환 노린다
벤츠-BMW 판매 격차 불과 248대
내연기관 지는데…전기차 확대 고민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이 치열하다. 벤츠가 지난 2016년부터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BMW는 7년 만에 역전을 노리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에 BMW는 총 7303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총 5940대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총 2310대로 3위를 차지했고, 쉐보레(1067대), 폭스바겐(1043대)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벤츠가 5만593대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2위는 BMW로 총 5만345대를 판매했다. 벤츠와의 격차는 불과 248대에 불과하다.
전체 수입차 중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브랜드는 BMW와 벤틀리, 롤스로이스가 유일하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벤틀리는 71.8%, 롤스로이스는 6.8% 늘었다.
그간 2016년부터 국내에서 BMW는 벤츠를 넘지 못했다. 2016년에 벤츠는 총 5만6343대를 판매해 4만8459대를 판매한 BMW를 앞섰다. 2019년에는 벤츠가 7만8133대, BMW는 4만4191대를 판매해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3.87%로 벌어졌다.
BMW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2020년에 BMW와 벤츠는 각각 5만8393대, 7만6879대를 판매해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6.73%로 좁혀졌다. 지난해에는 BMW가 6만5669대, 벤츠가 7만6152대로 양사의 격차는 3.78%에 불과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1% 내외에서 경쟁을 벌리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 톱10에 BMW는 총 6개의 모델을 이름에 올렸고, 벤츠는 3개 모델, 아우디는 1개 모델로 집계됐다. 상위권에는 세단이 포진했다. 벤츠의 E클래스는 총1만9014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BMW 5시리즈(1만2320대), 벤츠 S클래스(1만2대), 아우디 A6(4844대), BMW X5(4666대), BMW 3시리즈(4477대), BMW X3(4294대), 벤츠 GLE(3978대), BMW X7(3415대), BMW X6(3241대) 순으로 집계됐다.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 등 세단의 인기를 통해 8월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BMW는 5시리즈와 3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에 더불어 SUV 라인인 X3·X5·X6·X7도 인기를 끌면서 벤츠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하락세도 눈에 띈다. 올해 8월까지 디젤차는 총 2만278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2만8910대) 대비 21.2% 감소했다. 가솔린차는 총 8만5810대로 전년 동기(9만8729대) 대비 13.1% 줄었다. 하이브리드차는 4만8873대로 전년 동기(4만9298대) 대비 0.9% 하락했다.
전기차는 974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3638대) 대비 175.4% 상승했다. 전기차는 전 세계적인 전동화 흐름과 국내 전기차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내연기관의 역성장 속에 홀로 상승세를 탄 것이다.
벤츠와 BMW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엔진 모델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확대 전략이 향후 수입차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폴스타 등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벤츠와 BMW도 전기차 판매 확대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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