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 대책·Fed 피봇 기대감에 증시 훈풍
유가증권시장, 기관·외국인 각각 3960억원·150억원 순매수
원·달러환율도 전장 대비 10원 가까이 내리며 1430원선 개장
금융당국이 '50조+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해 오전 11시 13분 기준 전장 대비 28.48포인트(1.29%) 오른 2241.6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55포인트(2.31%) 오른 690.03으로 690선을 탈환했다.
이날 원·달러환율도 전장 대비 10원 가까이 내리며 1430원선에 개장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960억원, 150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930억원, 86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국내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 주말 '50조+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 유동성 위축 방지를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 기대감도 커지며 위험 선호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11월 FOMC에서 0.75%p(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어지는 12월 회의에서는 인상폭을 0.5%p(빅스텝)로 낮추는 속도조절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연준 인사의 속도조절론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오면서 피봇(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며 "영원히 0.75%포인트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빠른 금리인상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속도조절론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다.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감과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금융시장 완화 조치에 국내증시에도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도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에 1%대,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수요 둔화도 서서히 확인되고 있다"며 "11월 FOMC를 2주 앞두고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기는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과 기업의 상황이 다르다고 언급하면서 높은 물가와 금리 그리고 공급차질로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고 언급했다"며 "여전히 고용시장은 견고하지만 기업은 경기둔화를 우려해 신규채용을 주저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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