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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본격 가동…이복현 "레고랜드 전으로" 통할까

  • 송고 2022.11.04 11:08 | 수정 2022.11.04 11:09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정부 시장 안정화 정책 일환 채안펀드 1.6조원

"크레딧시장 불안 완화 어려워…투심 회복 지연"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

"최소한 이번 주가 지나면 레고랜드 전 상황으로 어느 정도 돌아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7일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 사태와 관련해 내놓은 설명이다. 강원도가 레고랜드의 구체적 변제 계호기을 발표했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관련해 노력을 기울인 만큼, 자금경색 완화에 기대감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채안펀드가 전격 가동됐다. 채권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채안펀드가 가동됐지만, 온기는 상위 등급 채권 위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일 채안펀드는 신한캐피탈 발행 1200억원어치 캐피탈채 가운데 3년 만기 채권 3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발행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30bp 가산 수준이다.


이외에도 둔촌주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2500억원어치, SK, 호텔롯데, 이마트 등의 기업이 발행한 CP(기업어음) 일부를 매입했다.


채안펀드는 오늘(4일) KB캐피탈채 2500억원어치 물량 가운데 40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채안펀드본격 가동에도 불구 시장 반응은 미비한 수준이다. 채안펀드의 매입물량이 크지 않고, 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 역시 상존한다.


업계는 채안펀드의 자금 집행 규모 확대, 투자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자대상이 A등급 회사채까지 확대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현재 채안펀드의 매입 대상은 AA등급 이상 회사채, A1등급 이상 CP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안펀드는 단기자금시장, 크레딧 채권 발행, 유통시장 내 대규모 매입 주체가 될 것이다"며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규제 완화는 은행채 발행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고랜드 이슈로 인해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공사채, 규제 완화 및 한국은행의 정책 지원으로 수급 부담이 낮아진 은행채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여전채와 회사채의 경우에도 모회사 지원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 산하,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위 등급 위주로 선별적 투자를 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의 채권시장안정화를 위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크레딧시장은 혹한의 시절에서 큰 변화가 없다"며 "일부 초우량등급에서 투자수요가 나타나고 있으나 강하지는 못하고 채안펀드를 통해 발행에 나선 회사들의 신용가산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정책자금 외 민간의 투자자금 모집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이전 금융위기, 코로나 당시와 달리 크레딧시장 불안요인이 빠르게 완화되기 어려워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들이 유동성이 필요한 곳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겠지만, 신용가산금리를 진정시키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아직 금융당국 조치 시행이 초기인 만큼, 실제 자금집행에 대해서 체감온도가 낮고 더 이상 사태 악화를 막는 수준이 불과하다"면서도 "자금집행 확대, 본격화시 분위기는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산업은행과 채안펀드를 통한 시장 매읍, 시중은행에 대한 CP 및 예대율 규제 완화, 한국은행 시중 유동성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중 채안펀드 1조6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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