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6278억원 적자·삼성重 1679억원 적자
한조양 1888억원 흑자…독자 개발 '힘세엔진'·후판 등 원가 경쟁력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 중 한국조선해양만 유일하게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직계열화와 원가 경쟁력이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손실 62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981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6466억원이었다.
파업과 추석연휴·태풍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공정 지연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3분기 적자 6278억원 중 5000억여원 가량이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의 클레임 제기로 인한 합의금 등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도 3분기 영업손실 1679억원을 기록했다. 고정비 부담 879억원이 영향을 미쳤고 임금협상타결금과 임금인상 소급분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약 800억원이 포함됐다.
반면에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로 현대중공업 지분 78.02%, 현대미포조선 42.4%, 현대삼호중공업 80.54%를 갖고 있다. 3사가 모두 3분기 흑자전환했다. 지분법이익으로 이들의 실적이 한국조선해양에 반영됨에 따라 한국조선해양도 흑자를 실현했다.
수직계열화와 원가 경쟁력이 3분기 실적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을 갖고 있다. 주요 부품인 엔진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또한 조선사 3개사를 보유한 만큼 후판 등 주요 원재료 부분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데 3개사가 필요한 물량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서 타사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조선 3사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한국조선해양만 흑자를 기록한 것은 조선 3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도 물량이 많고 수직계열화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물량도 물량이고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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